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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을 준 작품들/연극, 뮤지컬

별들이 반짝 반짝 뮤지컬 '시데레우스'

by 산티아Go 2021.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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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별을 참 좋아한다.

 

어린 시절 외가였던 강원도에 가면 가족들과 한참을 별을 보러 밖에 누워 있던 때가 있었다.

 

전기도 잘 들어오지 않던 시골이라 별은 더욱 빛나고 누워있으면 수많은 별이 쏟아질 것 같은 무서움과 신비로움이 공존했다.

 

별이 너무 좋아  별 본다는 생각 하나로 몽골 여행을 가기도 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우주와 별들에 관해 관심이 많이 생겼던 것 같다.

 

몽골은 꼭 가세요..

'갈릴레오 갈릴레이'

 

참 많은 의미를 지닌 인물이다.

 

천문학, 수학, 물리학을 공부하던 천재 학자, 지동설이 옳다는 것을 주장하고 진실을 지키고자 했던 인물.

 

뮤지컬 '시데레우스'는 갈릴레이의 삶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뮤지컬이다.

 

그중에서 갈릴레이와 케플러의 이야기, 갈릴레이의 저서 시데레우스의 탄생을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이다.

 

중간중간 아버지로서의 갈릴레이, 인간적인 모습의 갈릴레이를 보여주며 갈릴레이의 생을 잘 풀어냈다.

 

뮤지컬 '시데레우스'

 

사실 처음 예상했을 때는 연극 '갈릴레이의 생애'를 떠올렸었다.

 

갈릴레이의 생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인 교황청 심문, 재판으로 인한 자택 감금. 

 

연극 '갈릴레이의 생애'에서는 천문학적 사실보다 당시 시대상을 관통하는 의미를 더 크게 이야기한다.

 

'진실을 고수하는 자'와 '결국 굴복한 자'.

 

'진실을 억압하는 사회에서 죽더라도 진실을 지켜야 하나?' 혹은 '어떻게든 살아서 견뎌야 하나?'의 이야기를 다루며 싶은 생각을 하게 한 작품이었다.

 

 

 

반면에 '시데레우스'에서는 새로운 발견의 고난, 사실의 발견, 억압 등을 압축해서 보여주며 많은 것을 담아내려 했다.

 

이런 과정에서 신나는 넘버들과 아름다운 무대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준다.

 

특히  '살아나', '시데레우스 눈치우스' 넘버들은 알맞은 타이밍에 가슴을 뛰게 해 주었다.

 

기세중 배우님의 '케플러'를 봤었는데 목소리도 캐릭터도 너무 매력적이어서 배우님에게 감탄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넘버는 '더 가까이'이다.

 

메디치 가문의 후원을 받기 위해 본인의 발명품들을 보여주며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하는 느낌의 넘버인데 아주 귀엽고 노래가 톡톡 튀어 굉장히 재밌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수녀인 딸을 등장시킴으로써 아버지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 갈릴레이의 인간적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지만 진하게 보여주진 못했던 것 같다.

 

 

시데레우스 무대

'시데레우스'는 무대가 참 예쁘다.

 

불이 꺼지면 정말로 별과 달들이 떠있는 것 같이 반짝반짝 빛나고 어떤 행성을 보는듯한 무대 연출을 보여준다.

 

날이 좋아졌을 때, 공연 하나 보고 해가 저물면 낙산공원에서 별 보는 걸 추천한다.

 

작품 내에서 인공별들을 한 번 보고 끝나고 낙산공원에서 진짜 별들을 보면 감회가 새롭고 별들에게서 헤어 나올 수가 없다.

 

전체적으로 가볍게 보기 좋은 작품이었고 나올 때 웃으면서 나올 수 있었다는 건 좋았다는 의미이다.

 

뮤지컬 '시데레우스' 다시 한번 보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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