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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2

#1 연기를 처음 접할 때 설렘 반 긴장 반. TV, 영화관에서나 봐오던 연기를 내가 한다는 떨림. 집에서 몰래 인상 깊었던 장면을 따라 해 보고 '꽤 괜찮은데?' 하며 으쓱하던 기억들. 여기서는 내가 유아인이고 원빈이고 이병헌이라구요옷! 어떤 면에서는 내가 더 나을 수도? 🦸‍♂️ 이런 설렘과 떨림으로 가득 차 있던 첫 연기 수업은 혼돈의 연속이었다. 짧은 대사 지문을 받고 '이게뭐지..?' 하며 그저 읽었다. 지문이 무슨 상황인지도 모른 채 바로 입으로 뱉어버렸다. 크게 소리내지도 못하고 입 끝으로만 웅얼웅얼. 내 차례가 되고 앞에 나가자 눈 앞이 캄캄해졌다. 어딜 봐야 하는지, 무슨 자세를 해야 하는지 당황스러웠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대사 지문을 읽는 것뿐. 책 읽듯이 지문에 코를 박고 읽었다. 로봇이 해도 이것보단.. 2020. 12. 19.
#0 연기를 처음 생각 했던 날 고등학교 시절. 수업 시간 도 중. 나는 전주에서 태어나 너무나도 평범한 삶을 살던 학생이었다. 초, 중, 고 아무런 사고도 일탈도 없이 정말 평범한 학생. 이런 내가 연기를 하고 있다고? 당시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면 깜짝 놀랄 거다. 고2 수업시간 어느 날, 우연히 수업시간에 뮤지컬의 한 장면을 봤다. '뭘까 이 떨림은?' 살면서 처음으로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경험했다. '아, 이게 내가 가야 하는 길이구나!, 내 진로를 찾았어!!'라고 생각할 줄 알았다면 택도 없었다. 서울 사람이 아닌 지방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얼마나 지방에서의 예술이 가혹한지. '에? 네가 연기를 해? 계란아,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정신 차려..' 이런 말에 화가 나기는커녕 바로 수긍해버렸다. 사실은 말.. 2020.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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