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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2

#9 숙성하기 '대사를 그냥 뱉으면 안 된다.' 정말 많이 들었던 이야기이다. 대체 무슨 소리일까? 그냥 뱉으면 안 된다니. 지금까지 수업들로 대사를 그냥 뱉을 수 없다는 건 안다. 분석하고, 범위를 만들고, 상황을 잡고 대사를 해야 하는 것. 하지만 또 하나의 중요한 것은 숙성이다. 숙성은 기다리는 것과는 다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정말로 하고 싶을 때까지 참는 것이 숙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말하는 목적을 다루었던 수업에서 연기를 할 때는 목적 없이 대사를 뱉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목적이 없어서는 안 되고 반드시 목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목적을 만들고 해야 하는 것이 숙성이다. 지금 내가 말하고 싶은 이 목적을 참고, 참고 뱉어내는 것이다. 이런 숙성의 과정이 더욱 나의 감정을 끌어내 줄 수.. 2021. 1. 12.
#0 연기를 처음 생각 했던 날 고등학교 시절. 수업 시간 도 중. 나는 전주에서 태어나 너무나도 평범한 삶을 살던 학생이었다. 초, 중, 고 아무런 사고도 일탈도 없이 정말 평범한 학생. 이런 내가 연기를 하고 있다고? 당시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면 깜짝 놀랄 거다. 고2 수업시간 어느 날, 우연히 수업시간에 뮤지컬의 한 장면을 봤다. '뭘까 이 떨림은?' 살면서 처음으로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경험했다. '아, 이게 내가 가야 하는 길이구나!, 내 진로를 찾았어!!'라고 생각할 줄 알았다면 택도 없었다. 서울 사람이 아닌 지방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얼마나 지방에서의 예술이 가혹한지. '에? 네가 연기를 해? 계란아,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정신 차려..' 이런 말에 화가 나기는커녕 바로 수긍해버렸다. 사실은 말.. 2020.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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