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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3

#6 상황 만들기 (장소) 범위를 만들 때 배우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상황을 조성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장소를 구체적으로 그려 넣으면 내가 가질 수 있는 범위가 그만큼 넓어진다. 우선은 작은 공간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범위 만들기에서 가까운 거리부터 몰입을 시작했듯이 장소도 동일하다. 극의 장소를 인용하여 그려 넣어도 좋고 연습을 할 때에는 본인의 상상력으로 그려 넣어도 무방하다. 작은 방안에 대상의 위치를 우선적으로 그려 넣은 후 세부적인 것들을 잡아간다. 예를 들어 나는 햄릿을 연기할 때 덴마크의 왕자가 가지고 있을 만한 장식들, 물건들을 찾아보고 정리했다. 그리고 종이에 방을 그리고 그 안에 대상과 물건들 장식들을 그려 넣었다. 어느 정도 그림이 완성이 되면 빈 방이나 깔끔한 방에 들어가 그림의 장식, 물건, 대상들.. 2020. 12. 28.
#4 분석의 중요성 1 대본을 분석하고 캐릭터를 분석하는 일.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장 많은 공을 들이는 단계이다. 이 과정에서 나는 새로운 세상을 창조해낸다. 시나리오에 불과했던 작품을 분석을 통해 세계관을 구축해 나간다. 내 캐릭터가 지구 어딘가에 살아 있을 것만 같은 생명력을 부여한다. 나를 잠시 내려놓고 내가 그 캐릭터의 세상을 구축해서 캐릭터의 삶을 잠시 엿보는 것이다. 분석을 하면 할수록 그 세계관은 구체화되고 엿보기 수월해진다. 그런 식으로 엿보다 보면 캐릭터의 세계관에서 잠시 나를 허락해주는 순간이 온다. 그 순간을 보여주는 것이 연기이다. 사실 분석이라는 것은 배우라면 모두가 자연스레 진행한다. 깊이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배우는 집요해야 한다. 나의 세계관에 빈틈을 주어서는 안 된다. 누군가 .. 2020. 12. 22.
#0 연기를 처음 생각 했던 날 고등학교 시절. 수업 시간 도 중. 나는 전주에서 태어나 너무나도 평범한 삶을 살던 학생이었다. 초, 중, 고 아무런 사고도 일탈도 없이 정말 평범한 학생. 이런 내가 연기를 하고 있다고? 당시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면 깜짝 놀랄 거다. 고2 수업시간 어느 날, 우연히 수업시간에 뮤지컬의 한 장면을 봤다. '뭘까 이 떨림은?' 살면서 처음으로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경험했다. '아, 이게 내가 가야 하는 길이구나!, 내 진로를 찾았어!!'라고 생각할 줄 알았다면 택도 없었다. 서울 사람이 아닌 지방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얼마나 지방에서의 예술이 가혹한지. '에? 네가 연기를 해? 계란아,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정신 차려..' 이런 말에 화가 나기는커녕 바로 수긍해버렸다. 사실은 말.. 2020.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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