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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수업8

#9 숙성하기 '대사를 그냥 뱉으면 안 된다.' 정말 많이 들었던 이야기이다. 대체 무슨 소리일까? 그냥 뱉으면 안 된다니. 지금까지 수업들로 대사를 그냥 뱉을 수 없다는 건 안다. 분석하고, 범위를 만들고, 상황을 잡고 대사를 해야 하는 것. 하지만 또 하나의 중요한 것은 숙성이다. 숙성은 기다리는 것과는 다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정말로 하고 싶을 때까지 참는 것이 숙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말하는 목적을 다루었던 수업에서 연기를 할 때는 목적 없이 대사를 뱉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목적이 없어서는 안 되고 반드시 목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목적을 만들고 해야 하는 것이 숙성이다. 지금 내가 말하고 싶은 이 목적을 참고, 참고 뱉어내는 것이다. 이런 숙성의 과정이 더욱 나의 감정을 끌어내 줄 수.. 2021. 1. 12.
#2 연기를 재 배열하다 Arrange : 정리하다, 배열하다 대사를 뱉기 전 모든 배우들이 필수적으로 해야 할 과업이다. 대본은 작가가 만들어 내지만 대본을 재 해석하여 장면을 재현하는 일은 배우와 연출의 몫이다. 연기 초기의 작업이고 이 작업에서 내가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가 정해지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모든 배우는 각자의 버릇과 말투가 있다. 어색해 하는 단어, 입에 붙지 않는 말투들은 본인이 올바르게 말할 수 있는 단어와 문장들로 바꿔주어야 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연출이 보여주고 싶은 캐릭터 본연의 설정이나 의미가 바뀌어서는 안된다. 특히나 오래된 작품, 외국 작품일수록 어레인지에 더욱 공을 들여야 한다. 시대적 배경이나 번역에서 오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4대 비극 중 '햄릿'의 햄릿 대사를 맡아 연기했던 적이 .. 2020.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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