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카리스마, 넓은 연기 스펙트럼, 미친 역할 소화능력.
외모부터 목소리, 피지컬을 다 갖추면서도 연기력이 이 모두를 뛰어넘는 배우
요즘 누구에게 물어도 남자 배우 탑 3명 안에 꼭 손꼽히는 배우 이병헌이다.
처음 이병헌 배우를 알게 된 작품은 '올인'이었다.
그 이후 '달콤한 인생', '놈놈놈', '아이리스' 등 멋있는 배역들을 하시면서 자연스레 멋진 주연을 하는 배우라고 인식을 했던 것 같다.
이런 이미지를 처음 바꾸게 해준 작품은 '악마를 보았다.'
처음 영화를 봤을 때는 최민식 배우가 연기한 '장경철' 역할이 너무 잔인하고 극악무도한 싸이코 패스여서 머릿속에 최민식 배우의 인상이 강렬했다.
악마같은 '장경철'이 준 임팩트는 기존의 역할들은 모두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영화를 봤을 때 느낄 수 있었다. 악마같은 '장경철'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악마가 되어야 한다는 것.
'수현'의 눈빛은 기존의 젠틀하고 절제된 주인공들과는 달랐다. 더욱 집요하고 살기가 서려있는 눈빛이었다.
그때 처음으로 이병헌 배우를 다시 보게 된 듯하다.
그 이후의 작품들은 모두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 중에서도 '광해'
1인 2역으로 '광해군'과 '하선'역을 맡았을 때의 충격과 웅장함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광해군'과 '하선'이 정말 다른 인물이 연기 한 것 처럼 이질감이 없었고 가장 나를 감동케 한 장면은 '하선'이 광해군을 따라 하는 장면이었다.
자칫하면 그냥 '광해군'으로 보일 수 있었지만 이병헌 배우는 '광해군을 따라하는 하선'의 모습을 정확하게 보여줬다.
배우가 가져야할 집요한 디테일을 잡아낸 것이다.
그 이후에도 내부자들, 마스터, 미스터션샤인, 남한산성 등 주옥같은 작품에서 모두 다른 모습과 매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작품은 '그것만이 내 세상'이었다.
물론 코믹한 연기는 작품 중간중간에서도 보여줬지만 기본적으로 멋진 배역들이었기 때문에 큰 위화감은 없었다.
하지만 '그것만이 내 세상'의 '김조하' 역할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백수건달의 모습, 찌질하고 몰락한 전직 복서의 모습은 이병헌 배우에게 완전 빠져들게 한 작품이었다.
심지어 영화 '남한산성'을 보고 3~4개월만에 개봉한 작품이어서 더 충격이 컸었던 것 같다.
'배우가 배역이 된다.' 쉽지 않은 말이지만 이병헌 배우는 완벽하게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최근 나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준 작품이 있다.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배우의 내면연기가 빛을 발하는 영화였다.
'김규평' 역할의 특성상 내면을 보여주는 장면이 많았는데 '규평'의 심리상태가 온전히 관객들에게 전달이 되는 연기였다.
또한 내면의 분노가 터져나오는 장면들에서는 속 시원하리만큼 터져주면서 감정을 그대로 전달받는 느낌이었다.
기대보다 별로였던 영화들에서도 이병헌 배우의 연기력만큼은 훌륭했다.
영화가 별로 보고싶지 않아도 이병헌 배우가 나오면 일단 보게되는건 배우로써 참 훌륭한 재주인 것 같다.
앞으로 나올 영화들에서도 어떤 역할을 어떻게 해석하고 보여줄지가 기대되고 항상 감탄하게 되는 배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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