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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을 준 작품들/영화

넷플릭스 추천 몽글 몽글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by 산티아Go 2021.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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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주의! 영화에 관련된 내용이 있으니 스포를 피하실 분들은 영화를 먼저 봐주세요!)

 

 

 

 

 

 

예전에는 결말이 좋지 않은 영화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보고 나면 찝찝한 기분과 왜 그렇게 결말을 냈을까 속상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우리의 삶은 엔딩이 없기 때문에 해피엔딩이 해피가 아닐 수도 있고 새드엔딩이 새드가 아닐 수 있다.

 

그래서 새드엔딩이 새드로만 보이지 않는다.

 

해피엔딩은 주인공이 행복하게 끝나기 때문에 그 뒤를 생각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새드엔딩 후에 그 주인공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며 그 영화를 다시 그리는 것 같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2003)

 

이 영화를 알게 된 건 꽤 오래전이었지만 정작 영화를 본 건 한참 뒤였다.

 

처음에는 제목이 참 마음에 안 들었다. 대체 무슨 조합인 거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어딘가 모르게 풍기는 일본 특유의 감성이 물씬 나는 영화. 내 취향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연히 보기 시작한 영화는 금세 나를 빠져들게 만들었다.

그리고 우연히 넷플릭스에서 발견해서 최근에 다시 보게 되었다. 이 영화가 있다니.. 넷플릭스가 짱이다.

 

 

할모니..

 

다리가 불편한 조제와 조제를 보살펴주는 할머니.

 

단 둘이 힘겹게 생활하던 세상에 츠네오라는 남자가 우연히 껴들었다.

 

츠네오는 둘을 구해주는 구세주이자 영웅일까?

 

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아니다'. 츠네오는 지극히 평범한 남자. 우리와 같은 사람이다.

 

그래서 이 영화가 더 애틋하고 애잔하다. 츠네오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달려라 달려! 이쁘다 이뻐.

 

 

조제의 외부생활을 막던 할머니와 자신의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순응해야 했던 조제는 츠네오로 인해 혼란스러워진다.

 

하지만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세상에 조제는 무서움과 동시에 즐겁고 행복하다.

 

결국 조제와 츠네오는 서로를 사랑하게 되고 츠네오는 사랑이 무엇인지, 세상이 어떤 곳인지 차근차근 알려준다.

 

그리고 함께라는 믿음으로 조제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도 극복할 힘을 얻게 된다.

 

비로소 조제가 세상으로 나올 용기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무서워,,

 

하지만 여느 사랑이 그렇듯 사랑은 어떤 벽에 부딪히게 되고 그 벽을 넘어서기란 쉽지 않다.

 

츠네오는 이런 자신을 미워하지만 사랑과 사람의 감정이 움직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조제도 이런 마음, 상황을 알게 되고 본인이 어떤 처지인지, 어떤 삶인지 알고 있다.

 

하지만 조제는 츠네오와의 순간들 덕분에 모든 것을 괜찮아한다.

 

그리고 둘은 다른 연인들과 마찬가지로 이별한다.

 

 

멍청이..

 

 

하지만 츠네오가 이별했기에 조제에 대한 그의 마음이 동정이 아닌 진정한 사랑이었음을 알 수 있다.

 

츠네오의 마지막 눈물 장면은 이별을 해봤다면 누구나 겪어보는 슬픔.

 

'이게 아닌데, 왜 이렇게 됐을까'

 

 

 

하지만 조제는 용기를 얻었다. 

 

할머니가 없어도, 츠네오가 없어도 조제는 세상으로 나올 수 있다.

 

조제, 호랑이와 물고기들

 

호랑이와 물고기들이 조제에게 무슨 의미를 주는지 영화에서 다시 한번 새겨보면 조제의 감정을 느낄 수 있어 참 좋다.

 

언제 봐도 참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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