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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을 준 작품들/영화

우리들의 영원한 울버린 '로건'

by 산티아Go 2021.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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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주의! 영화에 관련된 내용이 있으니 스포를 피하실 분들은 영화를 먼저 봐주세요!)

 

 

 

엑스맨의 수많은 히어로들 가운데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는 바로 '울버린'이다.

 

 

X-man(2000)

 

 

그는 세계관에서 가장 강하거나 착하지 않다. 오히려 까칠하고 매서운 성격의 기분파 캐릭터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울버린 '로건'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의 슬픈 인생사 때문이라 생각한다.

 

죽지 못하는 신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 잃어버린 기억 등 한 순간도 울버린이 마음 놓고 행복했던 적이 없다.

 

Logan (2017)

 

영화 '로건'에서는 우리들의 영웅 '울버린'의 끝을 보여준다. 또한 영웅들의 선생님 '찰스'의 마지막도 담겨 있다.

 

영원히 힐링팩터로 죽지 않을 것 같던 로건이 점점 노쇠하고 평생 정신지배를 할 것 같던 찰스는 노망난 할아버지일 뿐이다. 

 

늙고 노쇄한다는 것이 로건이 바라던 순간인지 아닌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의 표정은 싱숭생숭하다.

 

그래도 삶을 이어가는 둘은 찰스의 병으로 인해 물탱크에서 지내고 있다. 예전의 영광들은 온데간데없다.

 

삶이 이렇게 허무하다는 것을 히어로물을 보면서 느낄 줄은 꿈에도 몰랐다. 😥

 

로라! 참지마!

 

하지만 그들의 앞에 새싹 같은 존재가 나타난다.

 

로건의 유전자를 받은 딸 '로라'. 인간병기로 만들어지는 시설에서 태어난 아이는 사회성도 없고 의심도 많은 야생적인 소녀다.

 

소녀를 만난 찰스와 로건은 상반된 반응을 보인다.

 

찰스는 소녀를 만났을 때, 이 아이, 그리고 아이들이 뮤턴트들의 미래라는 것을 직감하고 그녀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주길 원한다.

 

하지만 뮤턴트고 인간이고 싫증 날 때로 나버린 로건은 소녀의 등장이 귀찮기만 하다.

 

소녀가 자신의 유전적 딸임을 알게 된 이후에도 의미 없는 짓으로 치부해 버리지만 간곡한 소녀와 소녀 지킴이(시설 의사)의 부탁으로 착한 우리 로건은 소녀를 목적지로 데려간다.

 

몸..ㅗㅜㅑ

목적을 향하며 서로에게 정이 드는 건 어느 영화에서나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엄연히 X맨이다. 뮤턴트들과의 마찰, 찰스의 허튼짓, 노쇠한 울버린의 모습들이 꽤 신선하게 다가온다.

 

다른 X맨 영화와는 굉장히 다른 인간적인 뮤턴트들의 모습을 보여주니 느낌이 오묘하다.

 

그리고 적의 최종병기는 다름 아닌 '울버린'.

 

하지만 정작 혈기왕성한 본인을 만난 로건은 반갑기는커녕 저 괴물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나 골치 아프기만 한 듯하다.

 

빡빡이 뭐냐고..

 

결국 뮤턴트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마지막 힘과 약물을 통해 자신의 힘을 쥐어짜 내는 로건의 모습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우리가 늘 믿고 보던 울버린이 늙어버린 것이다.

 

울버린이 등장할 때면 '아, 게임 끝났다. 너네 다 죽었다.' 이런 기분이었는데 로건에서의 울버린은 내가 나서서 싸우고 싶을 정도로 처절하다.

 

 

하지만 그래서 이 영화를 X맨같은 히어로물이 아니라 로건의 인생을 담은 영화라고 말한다.

 

아버지 같은 찰스와 자신의 딸을 지키기 위한 한 남자의 인생을 보는 영화였다.

 

그리고 마지막 로건의 무덤에 X자로 조의를 표시한 장면에서 20년 동안 우리를 지켜준 X맨을 떠나보내는 듯 가슴이 찡해졌다.

 

로건은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우리의 X맨 '울버린'으로 기억될 것이다.

 

X맨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기나긴 여정을 로건으로 마무리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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