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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추천/영화, 연극 대사 (여)

#11 여자 독백 대사 추천 (밑바닥에서)

by 산티아Go 2021.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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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추천할 대사는 막심 고리끼 作 밑바닥에서의 '나스쨔'역이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최소한의 것만 주어진 여관. 인간의 밑바닥에서 모여사는 사람들끼리의 불행한 순간들.

 

이 곳에 루까라는 희망을 들고 있는 듯한 노인이 나타난다.

 

나스쨔는 이런 노인에게 본인이 가장 사랑을 느꼈던 순간을 말하는 장면이다.

 

분명 빛나는 순간을 말하고 있지만 그 순간은 과거일 뿐이고 지금은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는 모습이 확연히 대비되는 독백이다.

 

파울을 향한 사랑, 자신의 그때 심정, 현재 본인의 처지 등의 모습이 잘 나타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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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쨔:

 

'아,  그리운 내 사랑이여!' 그이는 또 이런 말을 했어요.

 

'우리 부모는 내가 당신과 결혼하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습니다. 만일 당신과 헤어지지 않는다면 평생 부자(父子)의 인연을 끊겠다고 야단입니다. 그래서 나는 자살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근데 그 사람이 들고 있는 권총은 유난히도 크지 않아요? 탄환이 열 개씩이나 들어 있었어.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내 사랑하는 마음의 벗이여! 내 결심은 이제 변할 수 없습니다. 당신 없이는 한 시도 살 수가 없습니다.'라는 거야. 그래서 난 이렇게 대답했지.

 

'잊을 수 없는 친구.. 파울이여.. '

 

 

 

브부노프:  (놀란 목소리로) 뭐라고? 파울이라고? 크라우프가 아니고?

 

 

 

남작: (껄껄 웃으며) 나스쨔! 언제는 또 '가스통'이라고 하더니?

 

 

 

나스쨔: (벌떡 일어나며) 듣기 싫어요! 부랑자, 개망나니들 같으니라고! 당신들이 사랑을 알기나 해요? 진정한 사랑을 말이에요. 난 이래 봬도 참다운 사랑을 맛봤다고요!

 

 

 

루까: 자네들 다 잠자코 있게나. 남의 이야기를 뒤범벅으로 만들어 놓으면 안 될세. 문제는 그 이야기가 아니라, 어째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가 그것이 문제이거든. 자, 나스쨔. 상관 말고 이야기해..

 

 

 

브부노프: 맘대로 꾸며대 봐.

 

 

 

나스쨔: (다시 앉아서) 더 이야기 안 할 테야. 내 이야기는 믿지 않고 비웃기만 하니깐.

 

(갑자기 말소리를 끊고 잠깐 침묵 속으로, 다시 또 눈을 감고 마치 멀리서 들려오는 주악 소리에 정신이 빠진 것처럼 손으로 이야기 박자를 맞춰가며 열심히 큰 소리로 이야기한다)

 

나스쨔:

 

그래서 나는 이렇게 대답했어. 당신은 나의 일생의 행복입니다. 당신은 나의 깨끗한 달빛입니다. 나도 당신 없이는 살아 있을 수 없어요. 이렇게 미칠 듯이 당신을 사랑하고 있지 않아요. 내 심장의 고동이 멈출 때까지 나는 영원히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당신은 아직 젊은 몸입니다. 함부로 몸을 망쳐서는 안 됩니다. 당신의 부모에게 있어서도 당신은 바꿀 수 없는 귀한 보배입니다.

 

그러니까 차라리 이 몸을 버려주세요. 당신을 위해서라면 나는 기쁜 마음으로 생명을 버리겠습니다. 이 생명을...

 

나는 당신의 사랑을 위해서는 죽는 편이 차라리 행복이에요. 이것으로 만족해요. 나 같은 년이야 아무런들 어때요. 나는 아무 쓸모없는 여자예요. 아무것도--- 아무것도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소리쳐 울음에 묻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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