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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추천/영화, 연극 대사 (여)

#12 여자 독백 대사 추천 (홍동지는 살아있다)

by 산티아Go 2021.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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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추천할 대사는 김광림 作 홍동지는 살아있다의 '왕비'역이다.

 

개인적으로 사극은 조금 낯설게 다가온다. 우선 말투부터도 현재와 많이 다르고 지금 시대와는 낯선 문화들이 많다.

 

공감을 위해서는 많은 공부와 분석이 필요한데 아무리 해도 참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류의 극이다.

 

만들어서 소리 내려하면 연기가 안되고 자연스럽게 하자니 사극 같지 않고 아직도 너무 어려운 류이다.

 

홍동지의 왕비는 자신이 믿었던 남성에게 배신당한 설움을 토해내는 장면으로 홍동지에 대한 분노, 원망, 슬픔이 복합적인 감정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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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  옛 일을 잊으셨습니까?

 

 

홍동지: 옛 일이라니?

 

 

왕비: 

 

내가 일국의 왕비의 몸으로 무엇이 부족해 지아비를 저승의 어둠으로 내몰았겠습니까?

 

무엇 때문에 뼈와 살을 깎는 아픔을 견뎌내며 폐하를 그 자리에 모셨겠습니까?

 

폐하의 인물됨, 군주다운 풍모와 천하 남아로서의 기질이 이년의 눈을 멀게 한 것입니다.

 

그때는 꿈이 있었지요. 폐하를 천하제일의 제왕으로 만드는 꿈.

 

천하제일의 제왕의 귀여움을 받으며 세상 모든 부귀영화와 권세를 누리는 꿈...

 

폐하께서는 그 꿈을 저버리시고 엉뚱한 데다가 애정을 쏟아부으시니 이년의 복장이 메어 터질 것 같습니다.

 

지아비를 몰아내던 때의 아픔은 이 아픔에 비하니 아무것도 아님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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