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가져온 희곡은 역시나 안톤체홉!
사실 4대 장막은 좋은 대사가 많아서 입시생들에게는 필수적이면서 연극인들에게는 꼭 가져가야 하는 숙제이다.
그중에서 바냐 아저씨는 개인적으로 극의 흐름이 좋다고 느낀다.
줄거리도 직관적이고 바냐의 감정선의 변화도 공감이 잘 간다.
이번에 가져온 장면은 바냐의 감정이 가장 극으로 치닫는 장면으로 지금까지 본인의 삶이 부정당하는 순간을 맞이한 바냐이다.
지금껏 무엇을 위해 일을 해왔나. 본인의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듯한 느낌을 공감하기 위해서는 바냐의 인생을 집요하게 분석해야 만한다.
[보이니쯔끼]
이 땅은 당시 시세로 구만 오천에 매매되었고 아버지께선 칠만만 지불하셨기에 이만 오천이 빚으로 남았어.
그런데 잘 들어봐요. 만일 내가 나의 누이동생을 위해서 재산 상속을 거절하지 않았다면 이 땅은 구입도 되지 않았을 것이요.
그것뿐 아니라, 난 이십 년 동안 황소처럼 일해 가지고 빚을 다 갚았어.
[세레브랴아꼬프] 하, 괜히 공연한 얘기를 했군!
[보이니쯔끼]
땅의 빚을 다 청산하고 지금의 재정상태를 유지 할 수 있었던 건 나의 개인적인 노력의 덕분이요!
그런데 이제 내가 나이를 먹기 시작하니까 멱살을 잡아서 나를 이곳에 쫓아내려고 하는거지!
[세레브랴아꼬프] 난 자네가 결국 무슨 말을 하려고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네.
[보이니쯔끼]
지난 이십오년 동안, 이 땅을 관리하는 가장 양심적인 관리인으로서 자네한테 모든 돈을 보냈어.
그런데 그동안 단 한 번이라도 나한테 고맙다고 한 적이 있어?
젊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난 자네한테서 일 년에 단 오백 루블의 봉급을 월급이라고 받아왔어.
지금까지 내내! 그런데 당신, 단 한번이라도 1루블리라도 올려줄 생각은 해봤어?
[세레브랴아꼬프] 이반 빼뜨로비치, 내가 어떻게 안단 말인가? 당신은 스스로 원하는 봉급을 올릴 수 있었잖아!
[보이니쯔끼]
내가 왜 봉급을 빼 돌리지 않았냐고? 봉급을 빼돌리지 않은 나를 왜 다들 놀리지 않는 거요!
빼돌렸다면 이렇게 거지신세가 되지는 않았을텐데!
[찔레긴] (흥분하면서) 바냐 여보게 그만두게. 난 몸이 떨려 뭣 때문에 좋은 사이를 깨뜨려야 하나?
(그에게 키스한다) 그만두게.
[보이니쯔끼]
이십오 년 동안 난 여기에 있는 어머니와 고슴도치처럼 사방 벽에 둘러싸여서 살아왔어.
우리들의 모든 생각과 감정은 항상 자네를 향했어. 낮에는 자네와 자네의 일에 관해서 얘기하고 자네를 자랑으로 삼았고 자네 이름을 공경했다고.
밤이면 당신의 잡지나 책 읽는 데 시간을 소비했는데, 지금 나는 그 잡지나 책에 침이나 뱉고 싶을 정도로 멸시하고 있어!
'대사 추천 > 영화, 연극 대사 (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 남자 독백 대사 추천 (맥베스) (0) | 2021.03.25 |
---|---|
#17 남자 독백 대사 추천 (세자매) (0) | 2021.03.17 |
#15 남자 독백 대사 추천 (나의 아저씨) (0) | 2021.03.07 |
#14 남자 독백 대사 추천 (갈매기) (0) | 2021.03.01 |
#13 남자 독백 대사 추천 (동백꽃 필 무렵) (0) | 2021.02.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