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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추천/영화, 연극 대사 (남)

#14 남자 독백 대사 추천 (갈매기)

by 산티아Go 2021.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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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를 다시 시작하는 시기가 돌아왔다. 

 

입시 연기를 준비할 때 꼭 하나씩은 해야 하는 작품이 있다.

 

안톤체홉의 4대 장막 (갈매기, 바냐 아저씨, 벚꽃동산, 세 자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햄릿, 리어왕, 오셀로, 맥베스)

 

비극, 장막이다.

 

 

 

오늘은 첫 번째로 안톤체홉의 갈매기 대사를 가져왔다. 그중에서 주인공 '뜨레쁠레프'의 대사이다.

 

뜨리고린에 대한 열등감, 어머니와 연인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한다는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인물.

 

코스챠에 대한 의견으로 사랑을 중요시하는 인물, 작품을 중요시하는 인물, 어디에 중점을 두는지는 항상 논의 대상이었다.

 

둘 중 무엇이 되었든 코스챠의 마음, 갈매기에 대한 의미를 스스로 풀어야 할 수 있는 대사를 가져왔다.

 

누가 어떻게 풀어낼지, 작품 갈매기는 항상 흥미롭다.

 

 

 

 


 

 

 

 

[뜨레쁠레프] 당신 혼잡니까?

 

[니나] , 혼자예요.

 

(뜨레쁠레프, 그녀의 발 옆에 갈매기를 놓는다)

 

[니나] 이건 무슨 뜻이죠?

 

[뜨레쁠레프] 난 오늘 바보짓을 해서 이 갈매기를 죽이고 말았습니다. 이걸 당신 발밑에 바치는 겁니다.

 

[니나] 아니, 왜 그러세요? (갈매기를 쳐들어 물끄러미 바라본다)

 

[뜨레쁠레프] (잠시 말이 없다가) 얼마 안 있어, 나도 이런 식으로 자살하고 말 겁니다.

 

[니나] 당신을 이해할 수가 없군요.

 

[뜨레쁠레프] 그렇죠, 이 모든 것도 실은 내가 당신을 이해할 수 없게 된 데서 비롯된 겁니다. 나에 대한 당신의 태도는 변하고 말았어요. 당신의 눈초리는 싸늘합니다. 나의 존재는 당신을 괴롭히는 것 같으니 말입니다.

 

[니나] 요즘 당신은 짜증만 내시고 뭔가 알 수 없는 상징적인 말만 하고 계셔요. 이 갈매기만 해도 무슨 상징성을 띤 것 같아 보이는데, 실례지만 전 통 알 수가 없군요. (갈매기를 벤치 위에 놓는다) 전 너무 단순한 여자가 돼서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나 봐요..

 

[뜨레쁠레프]

 

이것은 나의 각본이 여지없이 실패로 돌아간 그날 밤부터 시작된 겁니다.

 

여자들이란 결코 실패라는 걸 용서치 않으니까요. 나는 몽땅 태워 버렸습니다. 마지막 한 조각까지 몽땅 태워 버렸습니다.

 

아아, 내가 얼마나 불행한지 당신이 알아주신다면!

 

당신의 냉담은 너무나 무서운 사실이어서 진실처럼 생각되지 않았을 정돕니다. 마치 눈을 뜨고 보니 이 호수가 갑자기 말라 버렸거나 땅 속으로 흘러든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당신은 방금 말씀하셨죠. 극히 단순한 여자가 돼서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고요. 하지만 여기 무슨 이해할 만한 것이 있습니까?

 

내 희곡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당신은 나의 영감을. 나는 그걸 압니다. 잘 알고 있어요.

 

내 머릿속엔 지금 못이라도 박힌 것 같아요. 그따위 머리나 자존심 같은 건 될 대로 되라죠. 이 자존심이 내 피를 빠는 거요, 마치 뱀처럼 내 피를 빨고 있단 말이에요.

 

(책을 읽으며 걸어오는 뜨리고린을 보고)

 

아, 저기 진짜 천재가 걸어오는군, 햄릿 같은 걸음걸이로 책을 손에 들고.

 

저런, 태양이 아직 당신에게 다가오기도 전에, 당신은 벌써 미소를 짓고 계시는군요. 당신의 눈초리를 저 햇살 속에 녹아내리고 말았군요. 당신을 방해하진 않겠소. (빠른 걸음으로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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