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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추천/영화, 연극 대사 (남)

#17 남자 독백 대사 추천 (세자매)

by 산티아Go 2021.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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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체홉의 4대 장막 시리즈 중 세자매. 

 

안톤체홉의 극을 읽다 보면 비슷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 몰락한 가문이나 귀족들이 현실에 순응하고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그만큼 당시 러시아의 상태가 정반대였음을 보여준다. 

 

극은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야 관객들에게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안톤체홉의 4대 장막은 당시 러시아 사람들에게 스스로 느끼고 있는 뼈아픈 부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번에 가져온 장면은 안드레이가 자신의 인생을 한탄하는 장면이다.

 

앞서 말한 현실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안드레이 :

 

아아, 도대체 어디 있나, 어디로 가버렸나, 내 과거는? 젊고 쾌활하고 머리가 좋았던 그 시절은? 아름다운 공상과 사색에 잠기던 그 시절, 현재와 미래가 희망에 빛나고 있던 그 시절은 어디로 가버렸나?

 

우리의 생활을 갖자마자 회색빛의 게으름과 무관심, 무익하고 불행한 인간이 돼버릴까?

 

이 도시가 벌써 2백 년이 되고, 10만이라는 인구가 있지만, 그중에 한 사람도 보통 사람들과 다른 사람이 없어.

 

예나 지금이나 한 사람의 공로자도, 한 사람의 학자도, 한 사람의 예술가도, 그건 고사하고 남에게 선망이나 본받고 싶다는 열렬한 소망을 불러일으키는 눈에 띄는 놈조차 없단 말이다!

 

그저 먹고 마시고 잠자고, 그러다가 죽어 가는 거야. 다음 세대 인간들도 역시 먹고 마시고 잠자고, 권태로움에 못 이겨 비열한 험담이나, 보드가나, 카드놀이나, 소송을 재미로 세월을 보낸다.

 

여편네가 남편의 눈을 속이면 남편은 보지도 듣지도 못한 체하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어떻게든 얼버무리려 한다.

 

그런 저속하기 짝이 없는 부모의 영향이 아이들에게로 끼쳐 신성한 여자는 점점 사라지고 얼마 안 가서 아비나 어미와 마찬가지로 서로 비슷비슷하게 가련한 망자가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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