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이브는 연인과 보내는 것이 우리들의 로망이지만
코로나가 한창인 요즘 연인과 그 흔한 극장도 갈 수 없는 게 슬픈 현실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 나름대로 로망을 즐겨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오늘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 집에서 볼 수 있는, 같이 보기만 해도 심장이 두근거리는
로맨스의 정수 그 자체인 영화.
Notting Hill (1999)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봤을 영화이지만 꽤 오래된 영화이기 때문에 혹시나 못 본 사람들은 꼭 한 번 보기를 바란다.
평범한 남자와 슈퍼스타의 우연한 만남.
뻔한 스토리지만 원조격인 영화이고 그만큼 잘 풀어냈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걸림 없이 볼 수 있다.
여행전문서점을 운영하는 태커. (여행전문 서적만 파는 이유가 뭘까..)
파리만 날리고 좀도둑만 드나드는 이곳에 우연히 슈퍼스타 안나가 방문하게 된다.
(사실 벌써 말이 안 되지만 영화니깧ㅎㅎ)
우연의 반복으로 둘의 관계가 생기고 둘은 조금씩 친밀해져 간다.
태커는 슈퍼스타인 그녀의 인간답고 아름다운 모습에 빠지고 안나는 평범하지만 따뜻한 태커에게 스며들게 된다.
하지만 인생이 계획한 대로 되지는 않는 법.
슈퍼스타와의 연애는 꿈이라는 것을 깨닫기라도 하듯 둘의 관계에 장애물이 생긴다.
하룻밤의 꿈으로, 좋은 추억으로 넘기려 했던 태커이지만 그는 그녀를 자신도 모르게 기다리게 된다.
영화는 롤러코스터처럼 행복한 순간들과 장애물, 갈등의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런 순환이 억지스럽지 않고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의 사건들이라 몰입감이 굉장히 뛰어나다.
사람들은 태커의 감정, 마음 상태에 공감하고 태커처럼 안나에게 몇 번씩 반한다.
이 영화가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되는 이유 중 하나는 극 중 조연들의 역할이다.
몰입감을 떨어뜨리는 많은 요소 중 하나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캐릭터들의 출연이다.
보통 주연 캐릭터에 집중하느라 조연 캐릭터들은 각자의 사연 없이 주연을 도와주는 역할로 존재하는 순간이 많다.
그렇게 되면 조연들의 생명력이 떨어지고 영화 내 세계관의 설득력이 약해진다.
조연들도 세계관 내에서 각자의 삶이 있고 사연이 있다.
노팅힐에서 조연들은 본인이 모두가 주연인 것처럼 설정과 캐릭터 구축이 잘되어 있다.
주, 조연의 밸런스가 훌륭해서 작의 완성도가 높다.
영화의 클라이맥스 부분인 기자 회견 장면이다.
과연 대커는 마지막 장애물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좌우한다.
특히 사랑은 우리의 눈을 가리기도 뜨게 해주기도 한다.
노팅힐은 대커의 사랑을 짧은 순간이 아닌 꽤나 길게 보여준다.
좋은 순간들만 보여주는 게 아닌 힘든 순간들, 긴 기다림을 보여준다.
노팅힐에서 우리는 스타와의 꿈같은 사랑을 기대하지만 노팅힐을 좋아하고 많이 본 사람들은 느낀다.
사랑은 긴 기다림과 아픔과 순간의 선택들로 힘들게 이루어진다는 것을.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영화 '노팅힐'로 다시 한번 사랑하는 사람과의 소중한 순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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