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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수업/수업 기록

#5 범위 만들기

by 산티아Go 2020.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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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처음 시작한 초보 연기자에게  가장 어려운 점을 묻는다면

 

'주변을 지우고 온전히 극 중 상황으로 들어가는 것.' 일 것이다.

 

 

 

배우라면 다들 하는 것이고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많은 사람들 혹은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한다고 상상하면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사람들 앞에서 말도 제대로 못 하는 내가 연기를 한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배우들의 이런 고도의 집중과 몰입에 감탄한다.

 

얼마나 어렵냐? 한 번 보자.

 

웅장 웅장..

이런 웅장한 장면.  '저런 상황과 분위기, 장소라면 나도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지만 

 

현실은

 

어,,?,,? 이.. 이게..뭐야..?

초록 텐트에 매달려서 열연을 펼쳐야만 한다.

 

이렇듯 배우는 주어진 상황의 도움을 받으면 좋지만 대개의 경우 기대를 안 하는 것이 좋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상황을 만들고 몰입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우리는 가끔 무언가를 하다가 옆에 있는 어떤 물건에 집중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공부를 열심히 하다가 볼펜 하나에 꽂혀 볼펜을 유심히 관찰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멀리 있는 것보다 주변, 눈에 보이는 가까운 것에 신경을 집중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마찬가지로 집중을 할 때 처음부터 큰 범위를 가져가려고 하면 힘들다.

 

사람들이 많은 방 안에서 방 안 전체를 내 범위로 가지려고 하면 많은 요인들로 범위를 잃어버리고 자의식이 들어오는 순간이 온다.

 

이런 실패를 막기 위해서는 작은 성공부터 해야 한다.

 

처음에는 작은 물건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내가 집중할 만하다면 무엇이든 괜찮다. 

 

나는 처음에 물병으로 시작했다. 혼자 있는 방 안에서 앉아 물병을 바로 내 앞에 두고 상황을 만들었다.

 

주변을 모두 지우고 지금 이 세상에는 물병과 나만 존재한다.

 

'물병과 나만의 세상이 만들어졌을 때' 연기를 시작한다.

 

 

 

처음에는 반복해서 작은 몰입으로 시작한다.

 

조금 연습이 됐다고 생각되면 물병을 점점 멀리 두면서 반복 연습한다.

 

어느 정도 연습이 되었다면 이제 가상의 인물을 만들 차례이다.

 

일어서서 가상의 인물을 내 바로 앞에 만들어 연습하고 전과 같이 점점 거리를 벌리면서 연습한다.

 

이렇게 내가 몰입할 수 있는 범위를 점점 늘려 나가는 것이다.

 

 

 

만약 일어났을 때 몰입이 어렵다면 하나의 방법이 있다.

 

자신의 주위로 동그란 원을 그리고 그 원이 나를 계속해서 쫓아다닌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동그란 원의 세상에는 나만 존재하고 대상을 그 원으로 넣기 위해서 내가 다가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동그란 원에 대상과 나 둘만 존재하게 된다.

 

이런 방법으로 원을 넓혀 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몰입의 기본은 욕심부리지 않는 것이다.

 

작은 범위부터 천천히 만들어 나가다 보면 어벤져스의 한 장면처럼 도시, 나라, 세계까지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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