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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수업/수업 기록

#3 내 목소리로 연기하자

by 산티아Go 2020.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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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만 하면 이상하게 변하는 내 목소리를 느껴봤나요?

 

 

 

처음에는 내 목소리가 이상한 지 몰랐다. 귀로 들리는 내 목소리는 평범하기 그지없었다.

 

그런데 동료들이 연기를 할 때 목소리가 변하는 것 같다는 말을 해주었고

 

내 연기를 촬영해서 보니 실제로 이상한 목소리로 연기를 하고 있었다.

 

내 말, 내 목소리가 아닌 만들어낸 소리로 처음부터 끝까지 연기를 하고 있었다.

 

그 이후 다양한 사람들의 처음 연기할 때 목소리를 관찰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제 소리를 못 내는 것을 발견했다.

 

내가 느낀 사람들은 나름의 멋있는 소리, 표현의 소리를 자기도 모르게 내고 있는 듯했다.

 

 

 

무대에서 멋있어 보이기 위해, 감정을 목소리로 표현하기 위해, 남의 시선이 부끄러워서

 

나를 포함해서 위의 이유들로 자신의 목소리를 방해하는 경우를 봤다.

 

이렇게만 보면 '에이 저런 바보들이 어딨어' 하겠지만 이런 실수는 본인이 하고 있는 줄도 모르는 나의 습관 같은 것이라

누가 집어주거나 직접 촬영해서 보지 않으면 인지하기 어렵다.

 

나도 동일하게 그런 지적을 받고 나의 소리를 녹음하고 촬영해서 확인했다.

 

결과는 끔찍했다. '아니, 내가 뭔 성대모사를 하는 건가?...' 내가 평소에 말하는 목소리가 아니었다.

 

무슨 차이일까 곰곰이 생각했다. 내가 내린 결론은 의식의 차이였다.

 

'내가 연기를 하고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본인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자신이 생각했을 때 연기에 적절한 목소리를 내는 듯했다.

 

 

 

이런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대사를 일상으로 가져왔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자연스레 말하더라?'

 

일상의 내 목소리를 주의 깊게 관찰하다 보니 대사를 읽을 때도 더욱 편하게 내 목소리가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모든 대사를 그때그때 내 일상과 연관 지어 뱉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역시나 가장 중요한 것은 분석이라는 것을 느꼈다.

 

나는 연기에서 분석의 중요성을 가장 크게 생각하기 때문에 나중에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분석이 정확하게 이루어지면 본인 자체, 일상을 극의 상황 속으로 가져가는 것이기에 목소리가 변할 염려가 없다.

 

 

 

연기자가 본인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 관객들은 거부감을 느낀다.

 

연기를 위한 소리라는 것을 관객들은 귀신 같이 알아내기 때문에 배우는 한 대사라도 자신의 말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관객에게 이것이 연기라는 것을 들켜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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