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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추천/영화, 연극 대사 (남)

#4 남자 독백 대사 추천 (오셀로)

by 산티아Go 2021.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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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추천할 대사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오셀로의 '이아고'역이다.

 

오셀로에서 가장 매력적인 인물을 꼽으라면 나는 이아고를 뽑는다. 주인공은 물론 오셀로지만 주인공 못지않은 생명력과 개성을 가지고 있다.

 

이아고로 인해 오셀로의 분노와 질투심이 유발되고 이아고가 작품 전체를 끌고 가는 인물이자 모든 감정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들로 이아고 역을 탐내는 배우들이 굉장히 많다.

 

이번에 소개하는 부분은 이아고가 오셀로를 속이며 꾀를 부리는 대사이다.

 

오셀로의 부인 '데스데모나'가 오셀로의 충신 '캐시오'와 바람이 났다며 거짓말을 하는데 보는 사람들은 이아고의 간사함에 치가 떨린다.

 

우리는 관객들을 치가 떨릴 정도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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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델로] 사실 내 아내는 행실이 정숙하다. 아니,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네 말이 옳아. 아니 틀릴지도 몰라.

 

지금 당장 증거를 내놓아라.. 달의 여신 다이아나의 얼굴같이 청순한 나의 이름이 마치 내 얼굴같이 더럽혀지고 거무티티해졌다.

 

밧줄이건 단검이던, 독이건 불이건, 사람을 질식시키는 용암의 흐름이건, 그런 게 없을까. 이대로라면 난 감내할 수가 없다. 확실한 증거가 보고 싶다!

 

 

[이아고]

두 사람이 살을 섞고 있는 현장을 보여드리는 건 곤란합니다. 둘이 나란히 자고 있는 것을 보신다면 참으실 수 없으실 겁니다.

 

어떻게 할까요? 어떻게 해야 속이 시원하실까요?

 

현장을 보시겠다는 건 안될 말씀입니다. 설사 두 사람이 염소처럼 색에 강하고, 원숭이처럼 음탕하고, 암내를 풍기는 늑대처럼 음란하고 술 취한 등신같이 못난이라도 말이죠.

 

그렇지만 만일 확실한 증거를 잡아 의혹이 풀리시고 만족하시겠다면 말씀드리지요.

 

 

[오델로] 내 아내가 부정하다는 구체적인 이유를 대란 말이야..

 

 

[이아고]

저에겐 너무 어려운 일이군요. 하지만 미련스러울 정도의 정직한 저의 마음과 충성심 때문에 이제는 목숨이 구천에 떨어진다 해도 자초지종을 솔직히 털어놓을 수 바밖에 없겠군요. 

 

얼마 전의 일입니다. 캐시오와 같이 자고 있었는데, 이가 쑤셔서 잠을 잘 수가 없었지요. 그런데 이 세상에는 잠에 떨어지면 주책없이 비밀을 말해 버리는 사람이 있더군요. 캐시오가 바로 그런 자였습니다.

 

글쎄, 이렇게 잠꼬대를 하지 않습니까? 

 

"귀여운 데스데모나! 우리의 사랑을 남이 눈치채지 않게 조심합시다!" 그리고 제 손을 잡아 꼭 쥐고는 "아, 귀여운 사람!" 이러고는 제 입술이 으스러지게 힘껏 키스를 하더군요.

 

마치 제 입술의 뿌리를 송두리째 뽑아낼 듯 말입니다. 그리고는 제 넓적다리에 다리를 얹고 한숨을 짓고, 입을 맞추고, 또 이렇게 부르짖었지요. "아, 운명도 야속하지, 왜 당신을 무어 녀석한테 보내다니!"

 

 

[오델로] , 망측스럽다! 망측하다!

 

 

[이아고] 참으십시오! 그저, 꿈결에 한 짓임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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