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추천할 대사는 안톤 체호프 작 '세 자매' 작품의 이리나 역이다.
입시를 준비했던 학생이라면 지겹도록 읽은 세자매 작품이다.
세 자매에서 이리나는 막 별로 심정의 변화가 크다.
1막에서의 이리나는 일하는 기쁨으로 가득 찬 모스크바를 생각하는 명랑한 이리나.
하지만 3막에서는 모스크바로 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 현실의 지독함을 맛 본 이리나이다.
이런 변화가 우리의 일상과도 너무나 비슷해서 안톤 체호프의 작품들이 아직까지 명작으로 손꼽히는 듯하다.
오늘 가져온 독백은 1막의 명랑한 이리나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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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나]
저는 오늘 왜 이렇게 즐거울까요? 마치 돛을 달고 미끄러지는 것 같아요!
머리 위에는 넓디넓은 푸른 하늘이 펼쳐지고 커다란 흰새가 날고 있어요. 무슨 일일까요?
[체부뛰이긴] (그녀의 두 손에 키스하면서 부드럽게) 내 귀여운 백조여
[이리나]
오늘 아침에 일어나면서 갑자기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지를 깨닫게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인간은 누구든지 일해야 돼요. 이마에 땀을 흘려 일해야 해요..
인간의 삶의 의의도 목적도 행복도 기쁨도 이 하나에 집중되어 있는 거예요.
날이 새기 전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거리에서 돌을 자르는 사람이나 양치기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나 기차의 기관수 같은 사람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오오, 정말 낮 열두 시에야 겨우 깨어나서 이불 안에서 커피를 마시고 두어 시간 걸려서 옷을 갈아입고 하는 따위의 생활에는 정말 염증이 난다니까요?
일을 할 수만 있다면..
더운 날씨에 가끔 물 마시고 싶어 죽을 지경일 때가 있잖아요? 이때처럼 저는 일이 하고 싶어 죽을 지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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