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추천하는 대사는 김명화 作 '돐날'의 성기 역이다.
캐릭터성이 뚜렷한 역할로 남성적이고 능글맞은 캐릭터이다.
이 장면도 산전수전 다 겪은, 경험이 많이 쌓인 듯한 말을 하고 있다. 컨셉이 확실하기 때문에 잘 어울린다거나 색다른 역할이 필요할 때 많이 선정하는 대사이다.
대사에 대한 분석보다 캐릭터 분석만 정확하게 잡히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대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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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수: 자식아, 고기 좀 작작 처먹어.. 콜레스테롤 높으면 돈 있어도 일찌감치 사망 감이야..
성기: 고리짝 소리하고 있네. 요새 누가 고기를 먹니? 진짜 보신 감은 따로 있구만. 눈 오면 강원도나 한 번 같이 가지 뭐.
미선: 강원도요?
성기: 미선 씨도 같이 갑시다. 개구리 수제비라고 화끈한 게 있거든.
달수: 수제비 먹으러 강원도까지 가? 송치 정도는 돼야지..
성기:
그냥 수제비 아니라니까.
미선 씨. 겨울에 논을 뒤지면 동면하는 개구리가 강원도에 득실거리거든. 그것들 잡아다 생으로 끓여먹는 거야.
잠에 푹 취해있던 놈들이 솥이 미지근해지잖아? 그럼 봄인 줄 알고 이것들이 깨어나서 꼬물꼬물 움직인다고.
폴짝폴짝. 풀장에서 애들 수영하고 노는 것처럼 노는 거야.
근데 이게 자꾸 뜨거워지거든. 그럼 이 자식들이 놀라서 어쩔 줄을 모르지. 뜨거워, 뜨거워...
그 순간 파파팟! 열탕의 구세주, 수제비를 띄우는 거지. 뜨거운 물에 차가운 밀가루가 떨어지잖아. 개구리들이 어쩌겠어?
하나님 만난 기분으로 그 수제비 덩어리를 꽉 껴안는 거야. 하나님! 콱- 그대로 익는 거지.
미선: 어머머머-
성기:
아니면 유황독계탕 먹으러 갈까?... 유황독계탕 몰라? 이런 무식하긴.
지네하고 닭이 천적이잖아. 지네를 잡아다 죽이는 거지. 죽은 지네를 독에다 넣고 유황가루를 넣은 뒤에 푹 썩혀.
나중에 보면 구더기가 응겨붙는다구. 무진장 엉겨 붙지? 구더기가 살이 통통 오를 때쯤 되면, 닭한테 그걸 주는 거야.
근데 이놈의 닭이 배가 고파야 돼. 한 일주일 굶겨서 약을 바짝 올려놓는 거야.
그때 지네를 던져주면 환장하고 덤벼들지. 구더기 한 톨 안 남겨놓고 모조리 먹어치운다고.
그 순간, 바로 그 순간이야. 먹자마자, 닭 모가지를 탁 칼로 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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