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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추천/영화, 연극 대사 (남)

#10 남자 독백 대사 추천 (문제적 인간, 연산)

by 산티아Go 2021.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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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추천하는 대사는 '문제적 인간, 연산'의 연산역이다.

 

각종 매체에서 자주 쓰이는 연산군.

 

폭군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연산의 불안정한 정신세계와 폭군이 돼버린 이유와 그 과정을 음울하고 음침한 분위기로 이끄는 작품이다.

 

'왕의 남자', 그리고 원작 '이'와 궤를 같이하는 작품이라 볼 수 있다.

 

이 장면은 어머니의 죽음을 알기 위해 열람해서는 안 되는 왕조실록을 마음대로 열람하고 자신의 마음대로 적혀있지 않자 홍문관 학자를 죽이는 연산의 포악함이 극에 치닫는 장면이다.

 

이 장면을 연기하려면 연산에 대한 역사, 배경, 가정환경 등을 깊게 파고 들어가야 하며 그만큼 공감을 해야 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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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 먼저 임금이 왕비를 쫓아내고 사약을 내리게 된 경위를 알고 싶다. 홍문박사는 당시 상황을 기록한 춘추관 실록을 개봉토록 해라.

 

 

[대신2] 아니 되옵니다! 춘추관은 역사를 기록하는 곳으로 그 공명정대함과 진실을 보존하기 위하여 사관 외에는 누구에게도 개봉하지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연산] 그 역사가 공명정대하게 기록되어 있지 않다면! 그 기록이 한 인간의 진실을 왜곡한다면, 그 엄청난 과오를 누가 책임지는가?!

 

 

[대신2] 사관이 책임집니다. 초개같은 목숨을 걸고 책임집니다.

 

 

[연산]

 

결코 책임질 수 없다. 사관의 목숨은 길어봤자 몇십 년, 그러나 잘못 기록하는 역사는 천년을 가지. 너희들이 만약 우리 어머니를 천하에 둘도 없는 악녀로 기록해 놓았다면, (울분을 터뜨린다.) 우리 어머니는 백 년 천년의 한을 품고 영원히 구천을 떠돌 것이다. 춘추관을 열어라!

 

 

(숭재, 달려가 춘추관 문짝을 찬다. 쏟아지는 역사책들.)

 

(숭재, 책더미 사이를 돌아다니며 함부로 뒤지고 던지다가 큰 책 한 권을 들고 달려온다.. 그 사이 대신들은 어린아이처럼 울부짖는다. 숭재, 임금 앞에 책을 펴 든다.).)

 

 

[연산]

 

왜들 우느냐? 나는 단지 역사란 것이 제대로 쓰여 있는지 확인하고 싶을 분이다. 이 역사책이란 것부터 바로 잡아 놓지 않으면 너희들은 날 천하에 없는 미친 폭군으로 기록할 테지. 어림없는 일, 이 역사란 것이 바로 너네들 붓끝에서 놀아나는 한 세상의 진실이 란 기대할 수 없어.

 

(책장을 넘기며) 이것 봐, 이 역사책에 쓰여 있는 우리 어머니는 천하에 독한 악녀야, 죽어 마땅한 여자 아닌가 말이야. 정말 그런가? 죽어서 죽어 마땅한 여자로 기록된 건 아닌가 말이야. 이건 또 뭐야?

 

융이라, 오호라 이건 나에 대한 기록이로구나. (인상이 일그러진다.) 뭐라구? 성정이 포악하고 책을 읽지 않아--- 일곱 살이 넘어도 글을 깨우치지 못했다구? 내가? 나이 다섯에 칠언시를 지어 바친 내가?

 

핫하하, 내 그럴 줄 알았다, 겁이 많아 밤에 통시간에 가질 못하고, 허구한 날 잔병치레로 엄마 치마폭에 쌓여 살던 내가, 성정이 포악하여 궁의 사슴이란 사슴의 눈깔은 대꼬챙이로 다 찌르고 다녔다구?!

 

이 따위 엉터리 소설책 쓴 작자가 누구냐?!

 

 

[대신2] 신---신이옵니다.

 

 

[연산] 이 역사를 거꾸로 쓰는 놈. 이놈을 거꾸로 매달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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