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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수업22

#11 고요함을 즐기자 많은 초보 배우들이 힘들어하는 것이 바로 나에게 집중된 시선을 지우는 것이다. 참 아이러니한 상황인데, 분명 나를 봐주기를 원하고 멋있는 배우가 되기를 원해서 연기를 시작했지만 실제 연기는 멋있으려 하면 안 되며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부담스럽기만 한다. 또한 잘해야 한다는 욕심은 얼마나 큰지 무대에 선 나를 순식간에 잡아먹는다. 잘해야지, 집중해야지, 멋있어 보여야지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연기는 그 자리에서 끝난다. 우리가 오로지 집중해야 하는 것은 지금까지 내 캐릭터를 공감하기 위해 했던 분석들과 현재 내가 처한 상황이어야만 한다. 나머지 외 잡것들은 모두 내 머릿속에서 끄집어내야 한다. 나는 그 인물이 되어야만 하고 인물이 되기 위해 숱한 노력으로 분석을 했었고 나는 이 장면을 연기하기 위해 어떤 목.. 2021. 1. 27.
#4 신하균 이 배우가 나오면 어떻게 연기할지,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상상이 안 간다. 항상 다른 가면으로 우리를 놀라게 해주는 배우, 본인이 맡은 캐릭터를 120프로 활용하는 배우. 신하균 배우이다. 처음에는 매력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웰컴 투 동막골에서의 인상이 그리 진하지 않았었다. 오히려 그때는 정재영 배우의 인민군 역할이 눈에 더 들어왔었던 것 같다. 어린 시절에 본 영화였기 때문에 인민군이 무섭고 강렬한 인상으로 남았던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신하균 배우에게 빠져들게 된 건 영화 '지구를 지켜라'. 시간이 지나고 '지구를 지켜라 라는 영화가 명작이다.'라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포스터를 봤는데 '왠 B급 감성 영화지?' 생각했던 것 같다. 속는 셈 치고 본 영화는 굉장히 임팩트 있었다. 그.. 2021. 1. 20.
#10 믿음과 진실 연기는 거짓일까, 진실일까? 연기를 하는 배우가 깊은 생각을 하다 보면 마주하는 질문이다. 내가 방금 했던 대사는 진실했을까? 거짓이었을까? 방금 전에 플레이하고도 대답하지 못한다. 연기자들은 우리가 하는 모든 것에 진실해야 한다. 하지만 연기라는 것 자체가 허구이고 거짓이다.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살인자가 나오는 영화가 있다고 해서 실제 살인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우리는 실제에 가깝기 위해 노력하고 관찰하고 탐구할 뿐이다. 실제에 가까운 느낌, 감정을 느끼기 위해, 실제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만약 실제로 사람을 죽인다면 그것은 연기가 아니다. 연기자는 진실한 마음으로 연기해야 하지만 실제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한다. 이런 부분이 배우의 딜레마이고 실.. 2021. 1. 19.
#9 숙성하기 '대사를 그냥 뱉으면 안 된다.' 정말 많이 들었던 이야기이다. 대체 무슨 소리일까? 그냥 뱉으면 안 된다니. 지금까지 수업들로 대사를 그냥 뱉을 수 없다는 건 안다. 분석하고, 범위를 만들고, 상황을 잡고 대사를 해야 하는 것. 하지만 또 하나의 중요한 것은 숙성이다. 숙성은 기다리는 것과는 다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정말로 하고 싶을 때까지 참는 것이 숙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말하는 목적을 다루었던 수업에서 연기를 할 때는 목적 없이 대사를 뱉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목적이 없어서는 안 되고 반드시 목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목적을 만들고 해야 하는 것이 숙성이다. 지금 내가 말하고 싶은 이 목적을 참고, 참고 뱉어내는 것이다. 이런 숙성의 과정이 더욱 나의 감정을 끌어내 줄 수.. 2021. 1. 12.
#8 말하는 목적은 알고 있니? (서브텍스트 붙이기) 이제 우리는 어느 정도 상황을 그릴 줄 알고 대사를 내 말처럼 뱉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 저번 시간엔 됐는데 오늘은 안될 때가 있고 저번엔 안됐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되는 때가 있다. 하지만 하나씩 몸에 익히다 보면 자연스레 많은 것들에 반응하는 나를 발견한다. 물론 익숙해졌다고 계속 생각을 하지 않으면 그때부터 연기는 다시 후진하거나 내 스타일로 고착시키기 마련이다. 연기를 나만의 스타일로 만드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배우의 특성을 살려주고 매력적으로 느끼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의 스타일이 너무 강해지면 우리가 맡아야 하는 배역이 그만큼 흐려진다는 이야기이다. 배우는 순백의 상태일 때가 가장 빛난다. 무엇을 그려 넣어도 나의 색이 나타나지 않는 상태가 배우의 최.. 2021. 1. 6.
#3 이병헌 압도적인 카리스마, 넓은 연기 스펙트럼, 미친 역할 소화능력. 외모부터 목소리, 피지컬을 다 갖추면서도 연기력이 이 모두를 뛰어넘는 배우 요즘 누구에게 물어도 남자 배우 탑 3명 안에 꼭 손꼽히는 배우 이병헌이다. 처음 이병헌 배우를 알게 된 작품은 '올인'이었다. 그 이후 '달콤한 인생', '놈놈놈', '아이리스' 등 멋있는 배역들을 하시면서 자연스레 멋진 주연을 하는 배우라고 인식을 했던 것 같다. 이런 이미지를 처음 바꾸게 해준 작품은 '악마를 보았다.' 처음 영화를 봤을 때는 최민식 배우가 연기한 '장경철' 역할이 너무 잔인하고 극악무도한 싸이코 패스여서 머릿속에 최민식 배우의 인상이 강렬했다. 악마같은 '장경철'이 준 임팩트는 기존의 역할들은 모두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영화를 봤을 .. 2021.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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