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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믿음과 진실 연기는 거짓일까, 진실일까? 연기를 하는 배우가 깊은 생각을 하다 보면 마주하는 질문이다. 내가 방금 했던 대사는 진실했을까? 거짓이었을까? 방금 전에 플레이하고도 대답하지 못한다. 연기자들은 우리가 하는 모든 것에 진실해야 한다. 하지만 연기라는 것 자체가 허구이고 거짓이다.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살인자가 나오는 영화가 있다고 해서 실제 살인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우리는 실제에 가깝기 위해 노력하고 관찰하고 탐구할 뿐이다. 실제에 가까운 느낌, 감정을 느끼기 위해, 실제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만약 실제로 사람을 죽인다면 그것은 연기가 아니다. 연기자는 진실한 마음으로 연기해야 하지만 실제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한다. 이런 부분이 배우의 딜레마이고 실.. 2021. 1. 19.
#7 여자 독백 대사 추천 (세자매) 이번에 추천할 대사는 안톤 체호프 작 '세 자매' 작품의 이리나 역이다. 저번에 포스팅했을 때 말한 것처럼 1막의 이리나와는 다른 3막의 이리나이다. 1막의 이리나보다 더욱 무겁고 현실을 깨달아버린 3막의 이리나는 감정이 더욱 묵직하다. 가볍고 뜨는 듯한 감정보다 무겁고 진지한 장면이 어울리는 배우에게 추천할 만한 독백이다. ----------------------------------------------------------------------------------------------------------------------------------- 이리나: 모두들 어디로 가버린 걸까? 난 모조리 잊어버렸어. 잊어버렸어.. 머릿속이 진흙범벅이 돼버렸어. 이탈리아어로 창문이나 마루를 뭐라고 하는지 .. 2021. 1. 18.
#6 남자 독백 대사 추천 (어느 계단 이야기) 이번에 추천할 대사는 '어느 계단 이야기' 작품의 우르바노 역이다. 보통 어느 계단 이야기 작품에서 남자 배역을 할 때는 페르난도 역할을 많이 선택한다. 하지만 나는 우르바노의 대사를 추천한다. 페르난도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캐릭터에 흔한 인물이 흔한 대사이다. 우르바노는 캐릭터적으로 매력 있고 작품 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에 추천할 대사는 특히 우르바노의 대사 중 가장 감질맛 나는 부분이다. 친구인 페르난도의 나태함을 꼬집으며 무지함을 무시 혹은 조언하듯 하는 대사이다. 해석에 따라 우르바노의 말이 다르게 나오겠지만 어떤 해석이든 꽤 흥미로울 듯하다. -----------------------------------------------------------------------------.. 2021. 1. 17.
#6 여자 독백 대사 추천 (세자매) 이번에 추천할 대사는 안톤 체호프 작 '세 자매' 작품의 이리나 역이다. 입시를 준비했던 학생이라면 지겹도록 읽은 세자매 작품이다. 세 자매에서 이리나는 막 별로 심정의 변화가 크다. 1막에서의 이리나는 일하는 기쁨으로 가득 찬 모스크바를 생각하는 명랑한 이리나. 하지만 3막에서는 모스크바로 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 현실의 지독함을 맛 본 이리나이다. 이런 변화가 우리의 일상과도 너무나 비슷해서 안톤 체호프의 작품들이 아직까지 명작으로 손꼽히는 듯하다. 오늘 가져온 독백은 1막의 명랑한 이리나 부분이다. --------------------------------------------------------------------------------------------------------------.. 2021. 1. 16.
우리들의 영원한 울버린 '로건' (스포 주의! 영화에 관련된 내용이 있으니 스포를 피하실 분들은 영화를 먼저 봐주세요!) 엑스맨의 수많은 히어로들 가운데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는 바로 '울버린'이다. 그는 세계관에서 가장 강하거나 착하지 않다. 오히려 까칠하고 매서운 성격의 기분파 캐릭터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울버린 '로건'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의 슬픈 인생사 때문이라 생각한다. 죽지 못하는 신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 잃어버린 기억 등 한 순간도 울버린이 마음 놓고 행복했던 적이 없다. 영화 '로건'에서는 우리들의 영웅 '울버린'의 끝을 보여준다. 또한 영웅들의 선생님 '찰스'의 마지막도 담겨 있다. 영원히 힐링팩터로 죽지 않을 것 같던 로건이 점점 노쇠하고 평생 정신지배를 할 것 같던 찰스는 노망난 할아버지일 뿐이다. .. 2021. 1. 15.
#5 여자 독백 대사 추천 (내 아내의 모든 것) 이번에 추천할 대사는 내 아내의 모든 것 의사는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정인'역이다. 히스테리컬한 여성 '정인'이 신문 배달부에게 하는 대사로 '신문 넣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보고도 신문을 배달하는 배달부에게 따지는 장면이다. 히스테릭한 예민하고 날카로운 캐릭터를 원하거나 평소 조용하고 잔잔한 배역을 많이 했던 사람들이 역으로 도전해보면 좋을 독백이다. 영화를 보면 임수정 배우의 놀라운 딕션과 연기력에 감탄할 것이다. 그러니 먼저 영화를 보는 것보다 본인의 느낌을 먼저 찾는 게 중요하다. 독백, 연기는 배우를 따라 하는 게 아니라 본인의 해석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 2021.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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